(서울=연합인포맥스) ○.. 최근 신한금융투자 내부에 꾸려진 자율적 스터디 모임, 'CoP'가 증권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CoP'란 직원들을 소규모로 묶어서 자발적ㆍ자율적으로 연구할 내용을 정하고 공부하는 조직이다. 이는 '커뮤니티 오브 프랙티스(Community of Practice)', 자발적 연구 공동체 정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하나금융그룹 등 다수의 기업에서 사용하는 인사 교육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스터디 모임에 참여한 직원들이 관련 지식과 책에 대해 학습하고 서로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외부 강사를 초빙할 수도 있다.

기존에는 일부 직원에만 해당했던 교육이 김형진 신임 사장이 취임한 이후 전사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율적이란 기존 취지와 달리 비자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신금투 직원은 "스터디 주제를 자유롭게 정하라고 하지만 사실 그다지 자율성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금투 관계자는 "직원 본인들이 관심 있는 분야 스터디 모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토론하는 방식을 통해 전문성을 배양함으로써 본인의 경력계발에 도움이 되는 제도"라며 "외부 전문가 채용이 빈번한 분야에서 사내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유사하게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안에는 '신한 공부방'이라는 모임이 있다. 이 모임은 정기적으로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이뤄지며 대부분의 리서치 직원들이 참여하도록 돼 있다.

이 같은 사내 소조직은 신한금융그룹 특유의 조직관리 전통에서 나왔다는 평가다.

신한은행 차원에서도 사내 혁신 인재 육성이란 명목으로 30여년 넘게 내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1984년 생겨난 베스트 영 리더(Best Young Leader)는 이후 1987년 영프론티어(Young Frontier, YF)로, 최근에는 영포스(Young Force)로 이름을 바꿨다.

이 조직은 청년 직원을 중심으로 경영 이념 및 조직문화를 심어주고자 만들어졌다. 이와 유사하게 지난해 초에는 영업점 및 본부 부서에서 '에스포스(S Force)'라는 차ㆍ과장급 모임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신한금융의 이 같은 전통 때문에 계열사 신금투 내에서는 신임 대표가 은행식 조직 문화를 증권사에 도입하려는 것이란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신한금융 계열사 직원은 "그룹 차원에서 조직 문화를 강조하기 때문에 계열 증권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산업증권부 김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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