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올해 하반기 5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는 약 1조2천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을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의 만기도래 물량이 전체의 25%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채권종목검색창(4210 화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만기를 맞는 5대 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의 공모 회사채 상장잔액은 1조1천800억원이다.

건설사별로 보면 삼성물산의 하반기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가 3천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천800억원 만기를 맞는 현대건설이 뒤를 이었고, 대우건설도 2천50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은 각각 2천억원과 1천500억원 만기가 예정됐다.

시기별로 보면 먼저 다음달 26일 대우건설이 지난 2012년 발행한 회사채(대우건설 30-2) 만기가 도래한다. 이어 대우건설은 오는 7월21일 1천억원, 현대건설은 7월23일 800억원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가장 많은 금액이 몰린 시기는 11월이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각각 2천억원, 포스코건설은 5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이달 예정됐다.

건설사들은 올해 들어 좀처럼 회사채 공모 발행시장을 찾지 않고 있다. 5대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이 작년 11월8일 500억원 발행에 나선 게 마지막이다.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미리 회사채를 발행하는 게 유리하지만, 연이은 대규모 손실에 시장 불신이 커져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과 금호산업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감리가 진행 중인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감원은 임의로 몇 개 건설사를 선택해 미청구공사와 진행률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내달 1천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대림산업을 주시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수요예측에서 선전할 경우, 다른 건설사들도 회사채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수주산업을 불안하게 보는 시선이 남아있지만, 최근 건설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위험이 축소된 측면이 있다"며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은 발행시장을 찾을 만하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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