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지난해 제2금융권에서 금리인하 요구권 신청 건수 및 금액이 2015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의 금리인하 요구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저축은행과 신용카드사 등의 신청 빈도는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지난해 2금융권 금리인하 신청 건수는 7만4천 건으로 2015년보다 43.2%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리인하 신청금액은 7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52.9% 감소했다.

금리인하 수용실적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금리인하 수용 건수는 6만3천 건, 금액은 7조5천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0.7%와 54.9% 감소했다.

금리인하 신청 대비 수용 비율을 나타내는 수용률은 건수 기준 84.8%로 전년 97.6%보다 떨어졌다. 금액기준 수용률도 94.5%로 전년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차주들의 금리인하 요구가 수용된 데 따른 이자 절감 금액은 총 866억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금리인하 건수 및 금액 등이 2015년대비 감소한 것은 대출 금액이 많은 상호금융권의 실적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상호금융 금리인하 신청 건수는 2015년 약 12만 건에서 지난해는 3만8천 건 가량으로 68.3% 급감했고, 신청금액도 63.2% 줄었다.

금감원은 "2013년 11월 금리인하요구권 시행 이후 2014년과 2015년 중 금리인하 신청이 집중돼 이미 많은 고객이 혜택을 받았다"며 "최근 대출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추가 금리인하 요구 유인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저축은행과 신용카드 등 여신전문금융회사, 보험사 등의 금리인하 요청 및 수용은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금리인하 요청은 2만5천여 건으로 전년대비 384% 증가했다. 요구 금액은 7천억원 가량으로 32% 정도 줄었다. 수용실적은 건수 기준 2만 건가량으로 384% 늘었다. 수용률은 건수 기준 80.4%를 기록했다.

여전사의 경우 신청 건수가 4천여 건으로 421% 증가했고, 금액은 1천4000억원으로 70% 증가했다. 금리인하 수용률을 건수 기준으로 54.3%를 기록해 전년보다 향상됐다.

보험사도 신청 건수가 전년보다 21% 증가한 6천600여건을 기록했다. 금액은 1조6천억원 가량으로 전년의 두 배를 기록했다. 건수 기준 금리 인하 수용률은 47.4%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금리인하요구 수용실적이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이는 고객의 인하 요구권 신청 감소와 대출금리의 지속적인 인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여전사의 금리인하요구권 제도가 활성화돼 저신용·고금리 차주의 금리부담 완화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고객이 금리인하요구권을 쉽고 편리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지속해서 개선하겠다"며 "고객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금리인하를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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