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SDI가 지난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SDI의 적자 축소가 예상만큼 빠른 속도로 나타나지 않는 데다 2분기에도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SDI는 하반기부터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고, 전기차 배터리사업 전망이 개선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회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25일 삼성SDI 주가는 전날보다 0.95% 떨어진 15만6천5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SDI는 지난 11월 말 8만8천100원까지 떨어졌으나 6개월 사이 두 배나 오른 것이다.

이달 초 13만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한 달 사이 16만원까지 20% 이상 급등했. 또 30% 초반이었던 외국인 지분율은 38%를 웃돌며 40%에 육박했다.

삼성SDI가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정치적 갈등이 완화할 가능성이 부각된 때문이다.

삼성SDI는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으나 사드 갈등으로 대표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중국 정부의 모범규준 인증 제도로 시안 공장 가동률이 급락했고, 중국업체들과 추진하던 배터리팩 합작사업도 사드 여파로 무산됐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모범규준과 보조금을 연계하는 조항을 없애면서 정치적 여건에 따라 보조금 지급 재개 가능성도 열렸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93% 증가해 LG화학(166%)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6.7%로 4위에 올랐다.

키움증권은 "삼성SDI의 올해 자동차 배터리 매출은 42% 증가한 1조717억원으로 전망되며, 매출 증가분은 대부분 (BMW의) 신형 i3와 유럽 신규 프로젝트에서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자동차 배터리사업은 BMW와 크라이슬러, 마힌드라 등 유럽·북미 주요 OEM업체 중심으로 수주를 확보했고, 추가 수주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배터리사업은 2018년에야 영업흑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매출 증가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점에서 삼성SDI의 매력도를 높여주고 있다.

여기에 삼성SDI가 15.2%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가치 증대의 수혜도 입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신공장을 건설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데다 실적 개선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분기와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KB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은 2018년까지 개선될 전망이므로 올해와 내년 약 1조원의 지분법 이익도 추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인수한 OLED 소재 업체 노발레드의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패널업체들의 OLED 패널 공급량 확대에 따른 가파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노발레드의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대비 50%,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발레드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천275억원, 446억원이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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