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 중반으로 재차 하락했다.

미국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시장의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라는 인식에 달러 하락폭이 커졌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0.30원 내린 1,1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초반 1,119원대로 살짝 레벨을 낮춘 후 차츰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FOMC의사록이 금리 인상보다 자산 축소 쪽에 무게를 두면서 달러 약세가 부각됐다.

코스피도 2,340선을 웃돌면서 달러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2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1.00~1,12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월말 네고물량이 의식되면서 달러화가 하락했지만 1,110원대 중반에서 저점 매수가 유입될지 여부에 딜러들은 주목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 FOMC의사록이 공개된 후 매도 우위로 흘렀지만 장중 하락폭이 급격히 커진 것은 아니다"며 "최근 1,110원대 중반 매수세도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1,120원선 밑돌면서 네고물량이 꽤 나온 듯한데 1,110원대 초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나 역외투자자의 거래가 그리 활발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며 "미 FOMC의사록을 완화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도 좋고, 월말 다가오면서 위험선호가 더 불거지면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7.80원 내린 1,119.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1,119원선으로 내린 후 저점 매수에 한때 1,120원선이 지지됐다.

이날은 미국 5월 FOMC의사록이 덜 매파적이었다는 인식이 강해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제지표가 적절히 나온다면 조만간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며 올해 1분기에 나온 부진한 미국 경제성장률은 일시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매달 만기제한 규모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국채와 주택저당채권(MBS) 재투자를 조금씩 줄여가는 보유자산 축소 방안을 제시했다.

달러화는 1,120원선 부근에서 눈치보기 장세를 보이다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달러 약세에 따른 롱스톱 물량에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이어간 점도 달러 매도의 빌미가 됐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도 달러화 레벨을 낮췄다.

한국은행은 이날 열린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이주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7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6%에서 상향 조정할 수 있다며 수출은 물론 경제 전반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달러화는 이날 1,116.10원에 저점을, 1,120.8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7.95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6억4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10% 오른 2,342.93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채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69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247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74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9.33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34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2.85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2.51원에, 고점은 162.95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8억2천6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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