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전일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았음에도 6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이어져 전일의 하락에서 반등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7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60엔보다 0.19엔(0.16%)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5달러보다 0.0005달러(0.04%)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3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5.14엔보다 0.17엔(0.13%) 상승했다.

달러화는 5월 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은 영향으로 전일의 내렸던 것에서 반등 출발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과 같은 83% 반영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을 9개월 연장했지만,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시장 격언대로 그 전에 올랐던 유가가 되려 떨어졌다며 이 때문에 달러화가 소위 원자재 통화에 대해서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전략가는 "오늘 OPEC 회동의 호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날 OPEC 감산 연장에도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날 여지가 있어 원유 공급이 넘쳐날 위험이 있다"고 예상했다.

폴리 전략가는 전일 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 시장참가자는 올해 세 번의 금리 인상에 대해 확신하게 됐다"며 다만 물가 전망과 관련한 의구심 때문에 의사록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만큼 독단적인 (매파) 신호를 담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TD증권은 투자자들이 의사록에서 '다시 통화긴축에 나서기 전에 최근의 지표 부진이 일시적인 것인지를 알려줄 추가 증거를 신중하게 기다릴 것이다'는 부분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TD증권은 "우리는 6월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믿지만 물가와 임금을 둘러싼 위험은 연준 내에서 광범위한 논쟁을 촉발했다"며 "경기 회복 강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앞으로 나올 고용과 물가 지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지난 5월2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주째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기존의 고용시장 호조세를 해칠 정도는 못 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천명 늘어난 23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3만7천명이었다.

지난 13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3만2천명이 23만3천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5천750명 감소한 23만5천250명을 보였다. 이는 1973년 4월 이후 가장 작다.

지난 13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2만4천명 늘어난 192만3천명을 나타냈다.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전달 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676억달러로 전달 대비 3.8%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수입이 증가한 반면 수출이 감소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640억달러 적자였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미국의 4월 상품수지와 재고 관련 속보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3%선 아래로 떨어지게 할 위험이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도 같은 이유로 2분기 GDP 성장률을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2.8%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또 1분기 전망을 기존의 1.1%에서 1%로 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2분기 GDP 성장률이 2%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기준보다 0.6% 포인트 내렸다. 바클레이즈는 0.2%포인트는 주택지수 부진으로, 0.4%포인트는 수출과 재고지수 부진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CNBC와 무디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 월가가 전망하는 GDP 성장률 평균은 이전보다 0.4% 감소한 3%로 집계됐다. 또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GDP 수정치를 0.9%에서 0.8%로 하향 전망했다. 1분기 GDP 수정치는 다음날 발표될 예정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세계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진단했지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패널토론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해외 경제 성장과 관련해 "몇 년 동안 지속해서 하향수정한 이후 상향 수정이 나타났다"며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이러한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이나 달러화에 내렸지만 유로화 강세 전망이 계속됐다.

라보뱅크는 유로화가 달러화에 12개월 안에 1.17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12개월래 전망치는 기존에 1.12달러였다.

은행은 또 3개월과 6개월 전망치 1.13달러와 1.15달러도 기존의 1.09달러와 1.10달러에서 높였다.

은행은 유로화 수요의 증가는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주저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며 다만 유로화는 단기적으로 과매도여서 조정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올해 후반에 이탈리아의 정치적 위험이 나타나고, 연준이 자산 축소를 시작하게 되면 금융시스템에서 대규모 달러 유동성이 사라질 것이라며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이런 영향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되, 대화로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북 정책 기조를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부는 이날 미 워싱턴DC를 방문한 한국 여야 의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약 15일 전 이런 내용의 대북 정책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 연준의 자산 축와 관련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대비됐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0%로 보고, 이후 9월에 추가 금리 인상, 또 12월에 자산 축소 발표 등의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고수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자산축소 발표가 9월에 나올 위험이 있다며 이러면 세 번째 금리 인상은 미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자산 축소 발표를 9월에 하고, 10월부터 실행에 옮길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시간계획표상에서 자산 축소 규모가 첫 4분기 동안 최대 3천억달러에 달할 것이다"며 "이는 정책금리를 35bp 인상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