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2bp 내린 2.254%에서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5월 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고 많은 의문점을 남겼다는 시장의 평가가 지속해 상승 출발했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사상 최고치 개장 등 위험 선호 강화와 국채 입찰 부담에 잠시 반락하기도 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13년의 테이퍼텐트럼 같은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는 점이 의사록에서 확인된 데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결정에도 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일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거나 공격적인 자산 축소 기대가 약해지며 미 국채시장의 변동성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미 국채가 변동성을 측정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무브 인덱스는 54.4058을 나타내 2014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웨스턴어셋매니지먼트의 존 벨로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또다른 테이퍼 텐트럼 위험은 매우 낮다"며 "연준은 경기 회복을 방해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시장을 놀라게 하는 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풀이했다.
유가는 산유국들의 9개월 감산 연장은 이미 반영됐다는 논리로 내렸다.
유가 전문가들은 OPEC 감산 연장이 실제로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회원국들이 수출을 줄이고 미국의 셰일오일 증가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전략가들은 다만 이날 오후 이번주 마지막 입찰인 7년물 국채 발행이 있는 데다 이번 주말에서 다음주 월요일로 이어지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다음 날 채권시장이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한다며 시장 거래가 엷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지난 5월2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주째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기존의 고용시장 호조세를 해칠 정도는 못 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천명 늘어난 23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3만7천명이었다.
지난 13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3만2천명이 23만3천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5천750명 감소한 23만5천250명을 보였다. 이는 1973년 4월 이후 가장 작다.
지난 13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2만4천명 늘어난 192만3천명을 나타냈다.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전달 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676억달러로 전달 대비 3.8%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수입이 증가한 반면 수출이 감소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640억달러 적자였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미국의 4월 상품수지와 재고 관련 속보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3%선 아래로 떨어지게 할 위험이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도 같은 이유로 2분기 GDP 성장률을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2.8%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또 1분기 전망치도 기존의 1.1%에서 1%로 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2분기 GDP 성장률이 2%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기준보다 0.6% 포인트 내렸다. 바클레이즈는 0.2%포인트는 주택지수 부진으로, 0.4%포인트는 수출과 재고지수 부진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CNBC와 무디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 월가가 전망하는 GDP 성장률 평균은 이전보다 0.4% 감소한 3%로 집계됐다. 또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GDP 수정치를 0.9%에서 0.8%로 하향 전망했다. 1분기 GDP 수정치는 다음날 발표될 예정이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이 개선됐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5월 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합성지수가 전월의 7에서 8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6개월간의 전망을 보여주는 합성 전망 지수도 전월의 17에서 30으로 상승했다.
채드 윌커슨 캔자스시티연은 경제학자는 지난 2~3월의 강한 제조업 업황 개선세가 후퇴했지만 낙관론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세계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진단했지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패널토론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해외 경제 성장과 관련해 "몇 년 동안 지속해서 하향수정한 이후 상향 수정이 나타났다"며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이러한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에도 7년물 입찰 결과로 강세를 유지했다.
미 재무부는 280억달러 어치의 7년 만기 국채를 연 2.060%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4배를 보였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1.2%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직접 낙찰자들의 낙찰률은 17.2%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이날 국채가 상승 출발로 7년물 입찰 수요 강도는 이번주 앞서 진행된 2년과 5년물에 비해 약했지만 절대 규모는 제법 됐다며 입찰 후 10년물 수익률은 2.254%에서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5월 의사록 이후 경기나 물가 지표가 확인돼야만 올해 남은 기간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확신할 수 있다는 기대가 주목받고 있다며 현재 레인지 장세 이상의 전망을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SEI인베스트먼츠의 션 심코 헤드는 "FOMC는 다시 인상을 원할 수 있지만 우리는 연준이 6월에 인상에 나선 후 자산 축소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보야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맷 톰스 최고운용책임자는 물가가 더 둔화하는 신호가 나타난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을 궤도에서 이탈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PGIM픽스트인컴의 마이클 콜린스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10년물 수익률이 2.5%로 오른다면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0%로 보고, 이후 9월에 추가 금리 인상, 또 12월에 자산 축소 발표 등의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고수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자산축소 발표가 9월에 나올 위험이 있다며 이러면 세 번째 금리 인상은 미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자산 축소 발표를 9월에 하고, 10월부터 실행에 옮길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시간계획표상에서 자산 축소 규모가 첫 4분기 동안 최대 3천억달러에 달할 것이다"며 "이는 정책금리를 35bp 인상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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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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