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코스피가 2,300선에 안착하며 새로운 박스권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관련해서 금융투자업계는 낮은 변동성을 활용하는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의 이달 변동성지수(VIX)는 평균 13.51로 지난해 평균인 14.12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가 안정적으로 2,200~2,300 사이에 안착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2,200선 위에서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박스권이 한 단계 레벨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새 박스권 플레이를 겨냥한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양매도' 전략을 구사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선보였다.

양매도 전략은 스트래들 매도라고 불리며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해 일정 범위 내에서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이는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을 때 주로 활용되며 월 단위로는 1% 이하의 적은 수익을 내 연간 5~10% 정도를 목표로 삼는다.

한투증권 ETN의 경우 연평균 6%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며 증거금만큼만 옵션 포지션을 갖고 나머지 자금은 모두 기업어음(CP) 등 채권에 담는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 강세장이긴 하지만 사실상 박스권이기 때문에 양매도 전략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증거금 정도만 옵션 포지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크게 손실이 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중 저변동 상품들의 성과도 양호했다.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Arirang) 스마트베타 로우볼은 이달 들어 6.31%, 고배당저변동 ETF와 중형주저변동50 ETF는 각각 5.73%와 3.75%의 수익을 올렸다.

코스피 상승률(6.23%)에 비하면 다소 낮으나 하락한 날에는 낙폭이 적었단 점에서 선방한 셈이다.

KB자산운용의 모멘텀로우볼은 5.05%,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200가치저변동 ETF는 5.09%의 수익을 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높여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에 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양매도나 저변동성 상품에 눈을 돌릴 수 있다"며 "당분간은 지수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위험이 적어 이 같은 상품과 함께 '바벨 전략'을 추구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운용사 대표는 "코스피 옵션 중 변동성 가격은 비싸졌지만, 박스권 플레이를 한다면 가능한 수준이다"며 "낮은 변동성에서 수익을 꾀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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