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 인도네시아ㆍ미얀마도 함께 방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뒤 첫 해외 행선지로 홍콩을 선택했다.

이에 농협금융 내부에선 NH투자증권 홍콩법인을 활용한 은행ㆍ증권 복합점포 개설 전략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7월 홍콩으로 떠나 복합점포 전환을 위한 준비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다.

김 회장이 임기 중 홍콩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부터 NH투자증권의 홍콩 법인을 복합점포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를 위해 은행 직원 일부를 주재원으로 파견해 증권과의 협업을 통합 국내 사업을 지원토록 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NH투자증권의 홍콩 법인은 주식 영업은 물론 해외 채권 중개, 신디케이션 론 등을 앞세워 지난해 71억 원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홍콩 법인이 기록한 실적 중 최대치다.

농협금융은 홍콩이 런던과 함께 해외 금융시장의 거점지역인 만큼 네트워크가 잘 갖춰진 NH투자증권의 역량을 활용해 은행ㆍ증권 복합점포를 개설, 기업고객 중심의 기업투자금융(CIB)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후 보험과 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의 인력 파견도 확대해 해외 복합점포로서의 영역을 더욱 넓힐 예정이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은행 쪽 주재원이 파견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이르면 연내 복합점포의 역할을 가시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물적 투자와 오랜 시간이 필요한 해외진출을 좀 더 손쉽게 하는 전략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 인도네시아와 미얀마도 함께 방문한다.

인도네시아에선 현지 은행과의 업무협약(MOU)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농협금융은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만다린 은행과 지난해 3월 농업금융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미얀마에선 지난해 12월 문을 연 농협파이낸스미얀마를 살펴볼 예정이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농협금융의 첫 해외법인으로 현재는 소액 대출업이 중심이지만, 향후 은행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더불어 동남아시아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데도 관심이 있는 김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지역 매물들을 두루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또 다른 관계자는 "홍콩과 인도네시아, 미얀마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전략의 거점지역"이라며 "올해 복합점포나 농업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가 하지 않는 전략을 통해 해외진출 성과를 가시화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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