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1,120원선으로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감산에 합의했지만 유가가급락해서다.최근 유가 상승세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위험선호(리스크온) 분위기가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전일 회동에서 기존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이런 합의 내용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었다. 오히려 미국이 다시 셰일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시키기 충분했다.결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46달러(4.8%) 하락한 48.90달러에 장을 마쳤다.일주일 만에 최저치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에 대한 반응과도 유사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조만간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하는 가운데 일부는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를 두고 시장은 예상만큼 FOMC 의사록 내용이 매파적이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 심리로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로 올라섰다가 전일 10원 넘게 떨어진 배경이다.

주요 이벤트에 대한 기대 심리가 가격에 선반영됐다가 이벤트 해소 후 되돌리는 모습을 되풀이한 셈이다.

최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와 국제 유가와의 연결 고리가 많이 약해졌지만 이번은 사정이 다르다.하락 폭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유가 급락이원자재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신흥국 통화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화도동조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유가 상승세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위험선호(리스크온) 분위기도 다소 둔화할 여지가 있다.

국내 증시에서사상 최고기록을 연일 경신한코스피가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을 높였지만 이 또한 한층 누그러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월말에 들어선 서울환시 자체의 수급 상황은 변수다.

수출업체들은 앞서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에 올라서자 미리 네고 물량을 처리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달러화 1,120원대는 매도에 괜찮은 레벨로 보는 분위기다.

이날 한국은행은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발표한다.

세계은행(WB)은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경제 전망 업데이트 자료를 내놓을 예정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9.50/1,120.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16.50원) 대비 4.0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18.70원, 고점은 1,121.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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