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전문기업 한섬이 인수한 SK네트워크 패션부문이 실적 우려에도 피인수 첫분기인 올해 1분기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인수 당시 지속적인 적자 우려에도 한섬에 처음으로 연결실적으로 인식되는 시점에서 흑자를 기록함에 따라 앞으로 실적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은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7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했다.

매출액은 2천450억원으로 41.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248억원으로 29.7% 늘었다.

금융시장에서는 3월부터 반영된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의 매출은 487억원,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네트웍스 패션부문 브랜드들의 정상화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1분기 흑자 기록으로 과도한 우려는 불식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인수 협상에 나설 3분기 당시만 해도 SK네트웍스 패션 부문이 누적적자가 40억원 이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인수의 첫 분기 흑자는 앞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인수 직전 SK네트웍스의 패션 부문 수익성이 극히 저조했던 것은 소비 부진뿐 아니라 그룹 내 공통비용 배분 및 중국 사업 축소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하였기 때문이다.

중국법인의 손실은 운영체제를 직영에서 대리상으로 변경함에 따라 재고 부담 없이 일정 이윤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주력 브랜드의 브랜드력은 공고하고 구조 조정이 상당 부분 이루어진 이후 인수돼 정상화 속도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섬은 자회사인 ㈜한섬글로벌과 ㈜현대지앤에프 법인을 통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이 보유한 총 12개 브랜드(타미힐피거·DKNY·CK·클럽모나코·까날리·아메리칸이글 등 수입브랜드, 오브제·오즈세컨·세컨플로어·루즈앤라운지·SJYP·스티브J&요니P)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으로 5년 동안 SK네트웍스 패션부문에 2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1분기에 운영 체제전환에 따른 충당금 78억원을 선계상하면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인수 초기인 만큼 앞으로 수익성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가 가지고 있던 중국 부실 재고에 대한 비용 부담 우려는 상당량 해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지속해서 재고 관련 비용 발생 여부를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 한해 국내 매장 재배치 및 MD 재구성 등으로 점포당 효율을 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인수합병을 결정할 때 굉장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결정한다"며 "SK네트원스 패션부문 역시 적자 우려가 컸지만, 사업 본질적인 경쟁력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앞으로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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