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달 물가채 발행이 2천억원 넘게 발행되는 등 시장 우려와 달리 호조를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은 물가채 발행 당시 금리가 인수 금리보다 낮아지면서 물가채를 인수받는 것이 더 유리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통계추이(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금주 물가채 지표물인 16-5호는 2천250억원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물가채 제도개선을 시행하기에 앞서 이달 국고채전문딜러(PD) 평가에서 물가채 인수와 교환을 항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물가채 평가를 PD 평가에서 제외하면 실수요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채권시장은 물가채 인수 실적이 PD 평가에 들어가면서 이들이 물가채를 인수한 후 시장에 매도하면서 물량이 쏟아지는 것이 물가채 가격 왜곡의 원인이라고 지적해왔다.

시장참가자들은 당초 이달 물가채 발행이 매우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채 인수가 PD 평가항목에 들어가지 않아 인수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내달 물가채 지표물이 교체되기 때문에 물가채를 보유할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이유도 있었다.

뚜껑을 열자 상황은 달라졌다. 물가채가 2천250억원 발행됐다. 이는 지난달 발행액 2천950억원보다 근소하게 적은 규모다.

시장참가자들은 물가채 인수금리가 당시 시장에 형성되어있던 금리보다 높아 인수를 하는 것이 더 유리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기관투자자(End User)의 물가채 매수가 나타나면서 PD가 물가채를 인수받아 매도하기 어렵지 않은 환경이 조성됐다. 보험·기금은 이번 주 물가채 16-5호를 806억원 사들였다. 자산운용사도 54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물가채 가격 왜곡의 원인을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시도는 의미가 있었지만 여러번 테스트를 하면서 실제 물가채 수요를 체크한 후 적절한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달은 인수의무가 없었는데 물가채 발행 당시 채권시장이 강하다 보니 물가채를 인수하는 것이 더 유리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기재부의 인수수요 파악이라는 명분에 합당한 의미 있는 수치를 뽑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테스트였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금리 상승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인수를 받아서 시장에 매도했을 때의 가격 왜곡인데, 상황이 그렇게 형성이 되지 않아 물가채 실수요에 대한 설명의 근거로 삼기에는 부족하다"며 "다음 달은 새 지표물이라 인수의무 없이 진행하기에 기재부도 부담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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