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은행들이 은행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대신 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금융시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 은행간 금리(Shibor)가 상승해 은행간 시장에서 조달 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5일 기준 Shibor 1년물 금리는 4.3342%로 28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4일 연속 1년 대출 기초 금리(LPR)를 웃돌았다.

LPR은 상업은행들이 우수고객에게 대출하면서 적용하는 금리로 현재 4.3%다.

Shibor금리가 같은 기간의 LPR 보다 높기 때문에 은행이 은행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대출하면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전문가들은 은행이 다른 곳에서도 자금을 구할 수 있고, 조달한 자금을 빌린 기한보다 장기로 운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손해를 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들은 다른 자금원인 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통은행 현재 20만위안 이상 액수의 1년 정기 예금에 2.1%의 금리를 적용하고, 공상은행은 같은 기한의 10만위안 이상 액수의 정기 예금에 1.95%의 금리를 준다.

이는 인민은행의 기준금리인 1.5%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대형은행과 달리 은행간 시장 의존도가 높은 주식제 상업은행과 도시상업은행은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제 상업은행은 중신은행, 초상은행 등 5대 국유 은행에 포함되지 않는 시중 은행을 말한다. 도시상업은행은 북경은행, 녕파은행 등 지역적 범위에 거점을 두고 지방 정부가 대부분 대주주인 은행이다.

금융시보는 과거 일부 주식제 상업은행이나 도시상업은행의 은행간 시장 업무 규모가 자산 대비 40%를 넘기도 했고, 심지어 60%를 초과하는 곳도 있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최근 당국의 규제 덕분에 은행간 시장 업무 규모의 확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오칭(仇高擎)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수석 연구원은 정부도 시장이 받을 수 있는 충격을 고려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위축 현상을 제외하면 시장 유동성이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중의 대출 금리가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채권시장과 달리 대출시장에서는 대형 기업의 협상력이 강하기 때문에 은행이 대출 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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