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후 뒤이어 주요 국유은행 중 하나인 농업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

25일(현지시간) 무디스는 농업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2'로 강등했다.

한편, 다른 국유은행인 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의 신용등급은 'A1'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농업은행은 다른 경쟁업체 대비 자본력이 약하며 대출비율에 문제가 더 많으며 수익성도 더 낮다"라며 등급 강등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등급 강등은 정부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농업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57억 위안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공상은행의 순이익 757억위안, 중국건설은행의 순이익 700억위안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화태금융의 첸 수진 애널리스트는 "농업은행은 신용카드나 자산관리상품 같은 분야에서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는 데 경쟁업체보다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중국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은 저금리 환경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자산 질 측면에서도 농업은행은 경쟁사 대비 부실한 편이다.

농업은행의 무수익여신(NPL) 비율은 3월 말 기준 2.33%로 은행 평균인 1.74%보다 높았다.

농업은행의 지점 수는 우정저축은행 다음으로 많고, 상당 부분 대출 실적이 부진한 농촌 지역에 몰려 있어 상대적으로 NPL 비율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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