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1분기 기업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이 인텔과 삼성전자, 웨스턴디지털(WD)의 3강 구도로 전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이 가격 인하 등으로 선두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삼성전자와 WD가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26일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업용 SSD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40%를 넘었고, 삼성전자는 25%, WD는 2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저장장치인 SSD는 낸드 기반 제품으로,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1분기에 전체 SSD 시장에서 기업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상회했다.

D램 익스체인지의 앨런 첸 시니어 리서치 매니저는 "낸드 기반의 다른 응용처와 비교했을 때 기업용 SSD는 가파른 수요 증가세를 보여줬고 이는 2분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기업용 SSD 출하량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전분기대비 3~4% 늘어나 600만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서버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D램 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가 가격 경쟁력과 고성능 3D 낸드 SSD로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대거 늘렸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기업용 스토리지 솔루션의 업계 리더인 인텔은 급성장하는 삼성전자 때문에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1분기 전까지만 해도 3D 낸드 SSD 개발에 뒤처지면서 과거 제조기술을 유지하면서 삼성만큼 가격 경쟁력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인텔은 가격을 낮추고, 자사의 서버 프로세서와 SSD 제품의 호환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1분기에 40% 넘는 점유율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고 D램 익스체인지는 지적했다.

WD의 기업용 SSD 출하는 샌디스크 인수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세 업체를 제외하면 나머지 업체의 비중은 모두 5%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도시바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소규모 경쟁업체들이 뒤처지는 것은 SSD 컨트롤러 칩 개발에서의 노하우 부족과 고객 샘플링 프로세스의 경험 부족 때문이라고 첸 매니저는 분석했다.

그러나 기업용 SSD 시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함에 따라 상위 3개 업체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3D 낸드 제조공법의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후발 주자들도 기업용 SSD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 분포. 자료=D램 익스체인지>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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