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생애 주기상 대출 상환능력이 우수한 30대 직장인이 주택 매매가격을 결정지을 핵심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아파트 공급과잉과 인구 고령화,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주택시장의 악재가 쌓인 상황에서 사회초년생에 대한 대출이 확대되면서 이들의 매매시장 유입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6일 주택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분기 가계부채 동향을 발표하면서 소득산정기준 등을 개선한 신(新)DTI(총부채상환비율) 도입을 단계적으로 조속히 추진키로 했다.

우선 신DTI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고려한 은행권 표준모형을 4분기 중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신DTI에서는 주택매입 등을 위해 대출받는 차주의 현재 소득뿐만 아니라 안정성과 장래 증가 가능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현재 소득은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는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 종전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사회초년생들의 금융여건 개선이 예상됨에 따라 이들의 자가보유율, 주택 보유의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서 향후 이들이 매매시장에 유입돼 어느 정도 수요를 형성할지 엿볼 수 있어서다.

국토연구원이 국토교통부 의뢰로 실시한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40대 미만 가구주의 자가보유율은 36.6%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자가보유율(75.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추세도 지난 10년간 1.9%포인트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의 자가보유율이 1.9%포인트 오른 것과 상반된다.

조사 결과로 보면 매매시장으로 유입될 잠재수요는 충분한 셈인데, 이들의 주택보유의식은 다른 연령대보다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40세 미만 가구주 중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74.6%로 전체 평균 82%를 밑돌았다. 지난 2010년(79.9%)에 비해서도 5%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65세 이상은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는 답변 비율이 무려 89.4%에 달했다.

40대 미만 중 주택보유가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가장 큰 이유로 주거안정을 꼽았다. 주거안정 답변 비율은 93.8%에 달했다.

주택보유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최대 이유로 소요자금 문제(40.6%)를 지적했다. 불편하지 않아서(37%), 자산증식 수단 불가(22.3%) 등의 응답이 다음을 차지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조 씨(33세)는 "대출 가능 규모가 확대되면 주택을 매입할 의사가 있다"며 "앞으로도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원인 신 씨(33세)는 "대출규모보다는 금리가 중요하다"며 "무리해서 대출받아 집을 산다고 오른다는 보장도 없어, 금리가 낮아야 적정 가격으로 생각되는 집을 사서 보유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구주 연령별 주택보유의식, 출처: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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