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집과 직장 주변을 중심으로 카페가 부쩍 늘면서, 일부에서는 다양한 분석을 근거로 포화상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수익형 부동산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현재 전국의 카페(커피전문점 및 생과일주스 전문점·전통찻집 등 식음료판매업종)는 9만1천818개로 집계됐다.

작년 말에 8만6천여개였지만, 이제 9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2014년 말에 전국의 카페가 5만6천여개였으니 이러한 추세면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히 작년부터 증가세가 가팔랐다.





작년 말 대비 올해까지 전국적으로 카페가 줄어든 지역이 없다.

서울(1천185개)과 경기도(1천109개)가 카페 창업을 견인했다. 지난해 6월 1만9천588개로 정점을 찍었던 서울 시내 카페수는 연말에 1만7천255개로 줄었다가 올해 4월 1만8천440개로 다시 늘었다.

부산은 지난 2014년 12월 3천41개에 불과했던 카페수가 올해 4월 현재 5천323개에 달한다. 조선 불황으로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울산에서도 올해 69개의 카페가 새로 생겼다.

전국 소규모 상가의 평균 임대료는 1㎡에 2만1천원이다(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기준). 서울은 임대료가 5만2천원까지 오른다. 카페 규모가 10평이면 여기에 33을 곱해야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임대료인 셈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은 1㎡에 24만2천원까지 불어난다.

반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매출통계를 보면 올해 2월 기준으로 전국 월평균 카페 매출액은 1천370만원이다.

전체 업종 평균(3천782만원)의 36.2%에 그친다. 음식점 전체(2천124만원), 한식(2천116만원), 중식(2천203) 등과 비교해도 부진하다.

생존에 다른 업종보다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전국 카페의 업력 비중은 '2년 미만' 업체가 41.1%다. '5년 이상' 업체(29.8%)를 월등히 앞선다. 전체 업종은 '5년 이상'이 절반이 넘는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카페는 상가의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가 선호하는 생활밀착형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며 "전국 각지의 신규 상가 공급, 골목상권 카페 창업 붐 등 추세와 맞물려 점포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카페 포화상태 우려 속에서도 신중한 검토 없이 신규 점포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며 "자영업자 폐업 예방 및 상가 효용 극대화 차원에서 상권·업종분석의 전문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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