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KT의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이 증권사별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전 사업 부문이 호조세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과 투자 확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 사이 제시한 KT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천366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6.7% 증가한 수치로 대다수 증권사가 KT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에는 황창규 회장이 KT의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5대 플랫폼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5대 플랫폼 사업은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 등이다. 이를 토대로 올해 KT를 제외한 그룹 계열사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미디어 플랫폼 사업의 경우 IPTV 가입자 증가와 함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분기 KT의 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2% 증가한 4천243억원을 기록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무선통신과 유선통신(기가인터넷)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플랫폼 사업이 실제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반대로 5대 플랫폼 사업에 대한 투자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014년 황 회장 취임 이후 KT는 비용 축소에 따른 수익성 회복 전략을 펼쳐왔지만, 올해부터 신사업 추진을 통한 성장으로 경영 전략을 바꿨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신사업의 경우 당장 가시적인 이익 창출이 어렵지만, 비용 증가만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 경영진이 추가적인 비용 감축보다는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좀 더 치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익 정체 우려가 커질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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