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화장품 전문업체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가 된 사모투자펀드(PEF)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에이블씨엔씨 주식을 공개매수했으나 목표 수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IMM PE의 자회사 리프앤바인은 지난달 24일부터 22일까지 에이블씨엔씨 주식을 공개매수한 결과 471만8천970주가 응모했고 이를 전부 매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공개매수 주식수는 공개매수 예정물량(1천16만9천491주)의 46.4%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리프앤바인의 에이블씨엔씨 지분율은 25.54%에서 53.48%가 됐다.

앞서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리프앤바인에 보통주 431만3천730주를 양도했다. 양도금액은 1천882억3천392만원이며, 주당 가격은 4만3천636원이다.

리프앤바인은 광고 대행·제작 업무를 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자회사였다.

하지만 IMM PE가 설립한 투자회사 비너스원이 리프앤바인 주식 100%를 취득했고, 비너스원은 리프앤바인에 주식 양수도 계약상 양수인 지위를 부여했다. IMM PE가 리프앤바인을 통해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셈이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에이블씨엔씨 주식을 공개매수했다.

리프앤바인 관계자는 "공개매수로 추가 지분을 확보한 뒤,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개매수가 에이블씨엔씨의 상장폐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에이블씨엔씨가 상장 폐지되면 IMM PE는 소액주주의 간섭을 받지 않고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에이블씨엔씨의 소액주주 비율은 주주수 기준으로 99.94%, 주식수 기준으로 54.13%다.

하지만 IMM PE는 공개매수 예정 수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리프앤바인이 에이블씨엔씨 공개매수 가격으로 주당 2만9천500원을 제시했는데, 에이블씨엔씨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면서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공개매수 기간(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2만9천원(종가 기준)을 계속 웃돌았다. 주가가 2만9천350원(종가 기준)을 기록한 적도 3차례나 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 이익이 증가하고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어 에이블씨엔씨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이번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개매수 사무 취급자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MM PE가 2차 공개매수와 관련된 얘기를 아직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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