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위안화가 역외에서 달러화에 3개월래 최고치로 오르고 역외 위안화로 거래하는 홍콩 은행 간 금리(Hibor·하이보)가 급등한 것은 인민은행의 개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동시에 무디스의 중국 신용 등급 강등에 따른 시장 불안을 이용하려는 공매도 투자자들에 던지는 인민은행의 경고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6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12시 3분경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은 6.8331위안까지 하락했다. 이는 전날보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에 전날보다 0.24% 오른 것이다. 이날 위안화는 역외에서 지난 2월 8일 기록한 달러당 6.8278위안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하루짜리 CNH 하이보도 이날 7.75650%로 고시돼 전날보다 360bp 상승했다. 이날 1일물 금리는 올해 1월 9일 기록한 14.05%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치였다.

오안다 아시아 퍼시픽의 스티븐 이네스 선임 트레이더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무디스의 등급 강등을 일축시키기 위해 국유 은행들이 달러를 대거 매도했다"라며 "이는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강세와 안정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통상 국유 은행을 통해 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가치를 떠받쳐왔다.

지난 24일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의 신용등급을 'A1'으로 28년 만에 처음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중국 재정부는 곧바로 무디스의 등급 평가 방식이 "부적절하다"며 이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후 다음날인 25일 역내와 역외 위안화는 달러화에 일제히 0.3% 이상 올랐다. 위안화로 거래하는 역외 은행 간 금리도 급등했다. 통상 역외 은행간 금리는 위안화 유동성이 줄어들 때 나타나는 것으로 과거 인민은행의 개입 때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위안화의 강세는 인민은행이 공매도 투자자에게 던지는 '경고'라고 진단했다.

미즈호 은행의 켄 청 외환 전략가는 "실제 무디스의 등급 강등은 중국 정부의 신경을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 당국은 무디스의 등급 강등 이후 위안화 절하에 베팅하려는 위안화 약세론자들에 경고를 던진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정책 당국자들이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조치를 강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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