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급락한 데 따라 위험선호(리스크온) 분위기가 위축돼 달러화를 강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기존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키로 했다.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으로, 미국의 증산 우려를 촉발했다.
이에 전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2.46달러(4.8%)나 급락한 48.90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선 코스피가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공급도 많은 월말이기에 1,120원대에서는 공급 물량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00~1,12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은행 외환딜러는 "다시 레인지 장세로 1,110원대 중반에서 오르고 1,120원대에서 빠지는 등 큰 의미 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월말인 데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 조금 더 민감하지만 1,110원대 중반에서는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도 있어 하단에선 지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B은행 외환딜러는 "이날 유가 하락 이슈와 더불어 장 후반 유로화와 파운드화 약세 등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1,120원대에 안착했다"면서 "최근 연일 상승했던 코스피가 조정을 받게 되면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1,130원선을 돌파할 만한 재료는 딱히 보이지 않는 가운데 월말 네고 물량이 1,120원대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며 "1,120원대 초·중반 흐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3.50원 오른 1,120.00원에 개장했다.
유가 급락에 따른 리스크온 분위기 둔화에 장 초반 1,121.80원까지 레벨을 높였지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 공급과 롱스톱에 상승 폭은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가 여전히 탄탄한 상승세를 유지한 것도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였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로 하향 진입하면 저가 인식에 따른 매수세가 뒤따르는 등 하단도 지지가 되는 모습이었다.
달러화는 이날 1,117.70원에 저점을, 1,121.8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9.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3억8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3% 오른 2,355.30으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1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67억원 어치 주식을 샀다.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42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14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92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77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3.32원에, 고점은 163.84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4억8천6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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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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