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올해 여름 미국인들의 도로 여행이 감소할 조짐을 보여 이는 소비 위축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진단했다.

WSJ은 칼럼을 통해 여름철 운전을 통한 도로 여행이 감소하는 것은 올해 1분기 나타난 예상치 못했던 소비 부진이 일시적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또 미국 경제 성장이 속도를 내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속도가 둔화할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WSJ은 최근 미국인들이 도로 여행에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실제로 올해 1분기 미국 도로 여행 거리는 계절적인 요인을 반영한 이후에도 지난해 4분기보다 약간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혹독한 겨울 날씨로 여행이 감소했던 2015년 1분기 이후 첫 감소세라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매체는 올해 초 여행이 감소한 모습을 보인 것은 일부 전년 대비 휘발유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통상 휘발유 가격은 겨울철 하락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반대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휘발유 가격이 금융 위기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람들이 운전에 더 조심스러워졌을 것이라는 게 WSJ의 판단이다.

매체는 또 이민자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것도 이민자들이 거리 여행을 꺼리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며 구금을 대비해 자금을 모으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가하는 신용 부채도 여행 감소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WSJ은 배경이 어떻게 됐든 미국인들의 도로 여행 감소는 최근 나타나는 낙관적인 소비 전망 설문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소비 부진이 이어질 수 있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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