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를 둘러싼 정책적 불확실성과 북한발 지정학적 위험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유입되어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2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1.7달러(0.9%) 상승한 1,268.1달러에 마감됐다.

이번 주 금가격은 1.2%가량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대북 제재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 야심이 큰 문제"라고 강조하고, "하지만 북한 문제는 반드시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에 대비한 요격 훈련을 오는 30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 1999년 이래 17차례에 걸쳐 미사일 요격 훈련을 했지만, ICBM급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요격 훈련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해 미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 대선팀과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 조사와 관련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음 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의회에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건에 대한 청문회가 다음 달 5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달러화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이전 발표치보다 개선됐음에도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를 보였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반에 0.22% 상승한 97.41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7.20이었다.

올해 1분기(2017년 1~3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소비지출과 기업투자의 상향 조정으로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1.2%라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조사치는 각각 0.8%와 0.9%였다. 이전에 발표된 속보치는 0.7%였다.

1분기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연율 0.6% 증가로 속보치 0.3%에서 상향 수정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3.5% 증가였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2.4%로 속보치와 변함이 없었다. 2011년 이후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속보치 연율 2.0%에서 2.1%로 수정됐다.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웃돈 것이다.

한편, 지난 4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상무부는 4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8% 감소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미 동부시간 오후 1시반 기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1%와 78.2% 반영했다.

금거래 전문가들은 금가격 상승요인이 많지만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가까워지면서 금가격 하락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경계했다.

RBC 캐피탈마켓의 원자재 전략가 크리스토퍼 론니는 "코미 전 FBI 국장 해임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발 불확실성이 금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지만 금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 경제적 여건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견고한 경제성장을 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가 다음달에 추가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가격 하방압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CMC마켓의 수석 전략가 콜린 시에젠스키는 "전일 나토 정상회의부터 G7 정상회의, 영국 총선 등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다"며, "다음 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한 후 워싱턴 정가 움직임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hailey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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