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연장 실망에 주간 기준 하락세를 나타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센트(1.8%) 상승한 49.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번주 1.7% 내렸다.

유가는 전일 5% 가까운 급락세를 딛고 이날 반등세를 보였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약세를 기록했다.

OPEC은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감산 연장이 시장 안정을 이끌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을 우려했다.

최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OPEC 내에서도 감산 예외를 인정받은 국가가 다시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채굴장비수도 증가세를 보여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2개 증가한 722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증가 수는 올해 들어 가장 작았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7개 늘어난 908개를 나타냈다.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하는 것은 미국의 생산 활동이 그만큼 활발하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산유국들이 감산 연장 결정 전부터 9개월 연장 가능성을 내비쳤던 탓에 합의 연장 호재는 가격에 이미 반영이 됐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유가가 이날 반등세를 보인 것은 전일 급락에 따른 반작용적인 성격이 강하다며 당분간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 과정과 원유 수급 등 펀더멘털 환경이 개선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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