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26일(미국시간) 국채가격은 이번주 나온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은 영향과 2분기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개선에도 사흘째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분기 GDP 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일에 이어 동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GDP 성장률이 이전 발표치보다 개선됐음에도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전일 5% 급락세를 딛고 반등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연장 실망에 주간 기준으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2017년 1~3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소비지출과 기업투자의 상향 조정으로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1.2%라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조사치는 각각 0.8%와 0.9%였다. 이전에 발표된 속보치는 0.7%였다.

1분기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연율 0.6% 증가로 속보치 0.3%에서 상향 수정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3.5% 증가였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2.4%로 속보치와 변함이 없었다. 2011년 이후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속보치 연율 2.0%에서 2.1%로 수정됐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물가 목표치 2%를 웃돈 것이다.

1분기 기업이익은 4분기 전분기 3.7% 증가에서 0.3% 감소로 반락했다. 4분기째 증가세가 중단됐다. 도이체방크와 폴크스바겐 등에서 대규모 법률 비용이 지출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세후 기업이익은 전년비 11.9% 증가했다.

1분기 기업 고정 투자는 원유 산업 덕분에 속보치 연율 9.4% 증가에서 11.4%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1분기 정부 지출은 속보치 연율 1.7% 증가가 1.1%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1분기 순수출은 GDP 증가에 0.13% 기여했다.

지난 4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4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1.8% 감소였다.

4월 민간 항공기 수주가 9.2% 급락하며 전체 수주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통상 민간 항공기 수주는 높은 변동성을 나타낸다.

5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상승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전월 97.0에서 97.1로 높아졌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7.5를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7포인트(0.01%) 하락한 21,080.28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75포인트(0.03%) 높은 2,415.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3포인트(0.08%) 오른 6,210.19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음주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앞두고 1분기 GDP 잠정치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금융시장은 오는 29일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한다.

업종별로는 소비와 에너지, 산업, 소재 등이 올랐고 금융과 헬스케어, 부동산, 통신 등은 내렸다. 업종별 등락폭은 1% 미만이었다.

시장은 이날 1분기 GDP 등 경제지표와 일부 기업 실적 등을 주목했다.

비디오게임 판매업체인 게임스톱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한해 실적 전망치에 변화를 주지 않은 영향으로 5.9% 내렸다.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1.8%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 지정학적 문제 등 다양한 이슈들을 소화하며 다음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재료가 나올 때까지 큰 폭의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1%와 78.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10% 내린 9.7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6bp 내린 2.248%에서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속보치보다 개선된 1분기 GDP 잠정치가 나오고 내구재수주가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왔음에도 전일의 강세를 이어갔다.

전일 국채가는 이번주 중 나온 5월 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은 영향으로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간밤 위험자산 선호현상의 되돌림으로 안전자산인 국채가가 더 오름세를 보였다며 이날 지표들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상승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간밤 일본은행(BOJ)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달 동안 놀랍게 하향세(to the downside)였다"고 말한 여파도 미 국채가와 달러화에 영향을 끼쳤다.

불라드 총재는 "모든 것을 고려할 때 3월 FOMC 이후 미국의 거시경제 데이터는 비교적 부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략가들은 또 지표 개선이 시장의 이전 시각을 크게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있는 데다 채권시장이 다음주 월요일까지 '메모리얼 데이' 연휴로 오후 2시 조기 폐장하기 때문에 거래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GDP 잠정치가 나온 후 10년과 2년 만기 국채간 수익률 차이는 94bp로 전일보다 더 좁혀졌다. 이는 향후 시장의 경기 낙관론을 보여주는 수익률 곡선이 누웠다는 의미다.

린제이그룹은 1분기 GDP 잠정치는 개선됐지만 2분기 GDP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PNC의 거스 포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이 2분기에 소비와 기업투자 확대, 주택시장 개선, 고용시장 호조 등으로 반등할 것이다"며 "2분기 GDP가 거의 4%에 육박하면서 올해 전체로 2.3%를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포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와 의회가 인프라 투자와 세제개편안을 실행한다면 성장률은 더 나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BMO캐피털은 내구재수주는 2분기 경제 성장이 약할 수 있는 점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서도 큰 움직임 없이 조기 폐장했다.

RW프레스리치앤코는 "오늘 변동폭은 매우 좁았다"며 "우리는 6월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에 반영했다. 그 이후는 의문인 상태이다"고 진단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2분기 GDP 전망치를 최근 확인된 주택 판매 둔화를 반영해 기존 4.1%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경기 낙관론도 여전했다.

부티끄인베스트먼트뱅크인캐피털의 샤론 스타크는 "최근 기업과 소비자들의 심리 지수 호조는 우리가 아직 경기 확장기의 종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21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79엔보다 0.58엔(0.52%)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7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0달러보다 0.0032달러(0.29%)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3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5.31엔보다 0.99엔(0.79%) 하락했다.

달러화는 1분기 GDP 잠정치가 이전 속보치보다 개선되고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엔화에 대한 아시아장에서의 낙폭을 줄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8% 반영했다.

스코셔뱅크의 샤운 오스본 전략가는 "달러화는 더 안정돼 보인다"며 "이는 1분기 GDP 발표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전일 달러는 이번주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았지만 6월 금리 인상 기대가 이어져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올랐다.

BMO캐피털은 내구재수주는 2분기 경제 성장이 약할 수 있는 점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오는 6월8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인 보수당과 야당인 노동당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든 영향으로 내렸다.

파운드화는 지난 22일에도 여당 지지도가 46%로 야당 33%보다 앞섰지만 격차가 열흘 전 17%포인트에서 축소됐다는 이유로 빠진 바 있다.

이날 유고브/타임스 여론 조사에서도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율 격차가 이전의 9%포인트에서 5%포인트로 좁혀졌다.

노무라의 조단 로처터 전략가는 "시장에 최악의 결과는 절대 다수당이 없는 의회의 탄생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이다"고 내다봤다.

CMC마켓츠는 파운드화 1.2840달러가 무너지면 1.2750달러를 향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파운드화의 하락은 유럽연합과의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서 엔화에 대한 낙폭을 더 줄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횡보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날 나온 경제지표들이 경기 개선 징후를 보였지만 시장의 기존 불안을 크게 완화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린제이그룹은 1분기 GDP 잠정치는 개선됐지만 2분기 GDP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2분기 GDP 전망치를 최근 확인된 주택 판매 둔화를 반영해 기존 4.1%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경기 낙관론도 여전했다.

PNC의 거스 포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이 2분기에 소비와 기업 투자 확대, 주택시장 개선, 고용시장 호조 등으로 반등할 것이다"며 "2분기 GDP가 거의 4%에 육박하면서 올해 전체로 2.3%를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포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와 의회가 인프라 투자와 세제개편안을 실행한다면 성장률은 더 나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주춤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시장이 내년 경기침에 확률을 너무 높게 보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의 행정부의 세제안에 대해서는 너무 비관하면서 달러화에 대해서 과매도(숏)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투자은행은 유로화보다는 엔화에 대해서 달러화의 강세를 추천한다며 양국의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다이버전스가 더 도드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센트(1.8%) 상승한 49.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번주 1.7% 내렸다.

유가는 전일 5% 가까운 급락세를 딛고 이날 반등세를 보였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약세를 기록했다.

OPEC은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감산 연장이 시장 안정을 이끌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을 우려했다.

최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OPEC 내에서도 감산 예외를 인정받은 국가가 다시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채굴장비수도 증가세를 보여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2개 증가한 722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증가 수는 올해 들어 가장 작았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7개 늘어난 908개를 나타냈다.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하는 것은 미국의 생산 활동이 그만큼 활발하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산유국들이 감산 연장 결정 전부터 9개월 연장 가능성을 내비쳤던 탓에 합의 연장 호재는 가격에 이미 반영이 됐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유가가 이날 반등세를 보인 것은 전일 급락에 따른 반작용적인 성격이 강하다며 당분간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 과정과 원유 수급 등 펀더멘털 환경이 개선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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