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5월 31일~6월 2일) 중국증시는 단오절 연휴로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당분간 좁은 폭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중국 증시는 29일과 30일 단오절 연휴로 휴장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23포인트(0.07%) 오른 3,110.06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79포인트(0.1%) 내린 1,810.11에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증시는 지난주 0.63% 올라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선전종합지수는 주 후반 반등했으나 한 주간 2.35% 하락해 약세 전환됐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을 28년 만에 한 단계 강등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무디스의 평가는 새로울 것이 없다며 등급 강등에도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당국이 시장 불안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개입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산산금융의 우 칸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시장 안정화 노력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라며 다만 이러한 안정 상태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증시는 그동안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우려에 하락세를 보여왔다. 당국이 금융시장의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디레버리징에 나서면서 주식과 채권 등 중국 자산이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무디스가 중국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악화할 우려가 커지자 당국은 오히려 이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27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상장사들의 대주주에 주식 보유분을 "집중적으로, 대규모로, 또 무질서하게" 매도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감회는 2015년 주가 폭락 기간 대주주들의 주식 매도를 제한한 바 있다.

경기가 둔화하면서 대주주들의 주식 매각이 가속할 우려가 커지자 당국이 또다시 시장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감회는 대주주가 블록거래를 통해 제삼자에 주식을 이전해 이를 시장에서 매도하는 데 활용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상장사들에 주식 처분과 관련한 공시를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또 지분 축소의 규정을 어긴 경우 이를 엄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증감회가 기업공개(IPO) 승인 속도를 완화해 시장의 불안을 더욱 줄이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27일 증감회는 IPO 7건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10건을 승인하던 데서 줄어든 것으로 IPO 속도를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해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당국의 금융 단속에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당분간 펀더멘털이 양호한 대형주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에는 31일 5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비제조업 PMI가, 1일에는 차이신 제조업 PMI가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경제지표가 둔화하고 있다며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지표가 부진할 경우 당국의 규제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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