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 주(5월 29일~6월 2일) 달러-원 환율은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 등 수급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110원대 중반에서 형성되고 있는 당국 경계감과 이에 기댄 레인지 하단 인식 매수세를 압도할 만한 달러 매도물량이 쏟아지면 달러화 움직임이 아래쪽으로 흐를 수 있다.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힌트를 살펴볼 수 있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관계자들의 연설도 주목된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국내에선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와 5월 무역수지 등도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사다.

◇월말 네고, 달러화 1,110원대 깰까

달러-원 환율은 지루한 레인지 장세다. 글로벌 달러 약세라는 큰 줄기가 여전하지만, 달러화 하단은 막혔다.

올해 들어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빠르게 절상되면서 1,110원대 중반에서 당국 경계감이 강한 상태고, 저점 인식 매수세와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도 꾸준하게 나왔다.

국민연금도 지난주에 달러를 사들였다.

이번 주는 월말 네고물량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달러-원 환율 하락압력이 우세한 상황에서,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달러를 팔 수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수출업체의 눈높이가 많이 내려왔다고 전했다.

◇"韓ㆍ美 경제지표에 민감해질 수"

레인지 하단이 깨지지 않으면, 오히려 환율은 위쪽으로 잠시 방향을 돌릴 수 있다.

내달 기준 금리 인상이 유력한 상황에서 올해 추가 인상의 강력한 시그널이 연준 인사 발언 또는 경제지표 등에서 관측된다는 가정에서다.

감산 연장 합의가 있었지만 유가가 계속해서 밀리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하면 신흥국 통화가 약세로 반응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내놓는 1분기 GDP 잠정치가 속보치 0.9%를 상회하면 원화 강세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경제지표 등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계속될지 숨 고르기에 들어갈 지도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국내외 이벤트 및 경제ㆍ금융지표는

이주열 한은 총재는 6월 1일 국제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한다.

한은은 2일 1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고, 5월 말 외환보유액을 공개한다. 앞서 5월 31일에는 1분기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을 배포한다.

통계청은 5월 31일 4월 산업활동동향과 6월 1일 소비자물가동향을 내놓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달 1일 5월 수출입동향을, 기획재정부는 같은 날 원·위안 직거래 시장 거래동향을 배포한다.

5월 29일은 메모리얼 데이와 뱅크홀리데이, 용선제 등으로 미국과 영국, 중국 금융시장이 각각 휴장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관계자들은 잇달아 연설에 나선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30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1일 연설이 예정됐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월 1일 한국은행 국제 콘퍼런스에서 연설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도 1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2일 발언을 한다.

미국에서는 30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31일 연준 베이지북이 예정됐다.

6월 1일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보고서와 공급자관리협회(ISM)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있다. 2일에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및 실업률이 공개된다.

중국에서는 5월 31일 공식 제조업 PMI가, 6월 1일에는 카이신 제조업 PMI가 나온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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