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베트남 증시가 상승 랠리를 지속하면서 증권사들은 베트남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속속 출시하는 등 베트남 주식 직접투자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베트남 주식 MTS 오픈을 준비 중이다.최근 실무진들이 출장 가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몇 개월 후 서비스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국가들과 달리 베트남은 주식 예탁 증서를 자국에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내는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그간 이런 상충된 규제로 MTS 출시가 늦어졌었다.

최근 이런 기술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며 MTS 출시 준비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MTS 출시로 그간 전화주문으로 발생했던 불편함과 시차 등이 개선된다.

앞서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이 베트남 주식 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도입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10월 HTS에 이어 11월부터 MTS를 출시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3월 MTS, HTS를 출시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베트남 주식 서비스를 오픈하는 것은 베트남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투자금도 많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의 베트남 주식 거래대금은 1년 전과 비교해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도 지난 3월 말 서비스 도입 후 약 한 달 만에 거래대금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6일 기준 베트남 VN지수 종가는 743.41로, 연초 이후 11.81%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6.47% 올랐다.

베트남은 젊은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이 매력적인 국가로,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 인구 9천만명 중 70%가 30세 미만으로, 평균 연령이 28세에 불과하다. 부지런한 국민성과 문맹률이 낮아 교육열이 높은 점 등이 1970~1980년대 급속히 성장한 한국과 비슷해 투자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6.21%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아직은 시장 규모가 100조원 정도로 매우 작아서 대형 종목 위주로 추천하고 있다. 국유기업들의 상장이 많이 예정돼 있는 등 앞으로 종목 수도 더 많아지고, 시장 전체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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