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문재인 정부가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산운용업계는 관련 종목을 재빠르게 포트폴리오에 담거나 새로 펀드를 출시코자 준비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들은 지배구조 이슈로 엮인 종목들도 대세적인 상승세 초입에 들었다고 진단하며 고점이라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내달께 사회적 책임투자(SRI)와 관련된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는 선보일 계획이다.

펀드 포트폴리오는 그간 꾸준히 준비됐으며 늦어도 6월 말까지는 설정할 목표를 갖고 있다.

이 회사에서 SRI 펀드를 새로 준비하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 집권으로 지주회사 요건 강화 등의 정책이 쏟아져 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주주환원 정책 등이 활성화돼 '재벌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앞서 문 대통령은 후보 당시 지주회사의 부채비율을 줄이고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지분율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재벌 개혁 공약을 내걸은 바 있다.

실제로 이 같은 기대에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한화[000880]는 15%, SK[034730]는 13%가량 급등했다.

CJ[001040], 두산[000150], LG[003550]는 각각 11%와 18%, 13%로 치솟았다.

또 현대차그룹의 지주사 전환 핵심으로 꼽히는 현대모비스[012330]도 14.66%로 상승했고 기아차[000270]와 현대차[005380]도 각각 7.62%와 4.47%로 뛰었다.

주요 수급 주체도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등이었다.

지배구조, SRI 등을 컨셉으로 만든 펀드 수익률도 양호했다.

HDC좋은지배구조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7.44%, 신한BNP기업지배구조펀드의 수익률은 6.69%에 이른다. 이는 액티브 주식 전체 펀드의 평균 수익률(5.91%)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SRI 관련 주식 및 펀드가 파죽지세로 올랐으나 운용사 매니저들은 여전히 업사이드가 열려 있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A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이번 달 들어 지주회사 등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가 많이 오르긴 했으나 아직 상승장의 초입이다"며 "신정부에서 책임 투자 등을 강조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B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실적에 의해 지수가 어느 정도 올랐기 때문에 이제는 다른 컨셉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배구조가 당분간 시장을 끄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