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후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주말 사이 글로벌 달러화는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영국 파운드화 약세로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1.2%로 발표돼 앞서 나왔던 속보치 0.7%보다 개선됐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도 연율 0.6% 증가로 속보치 0.3%보다 상향 수정됐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도 속보치 연율 2.0%에서 2.1%로 수정됐다. 연준 물가 목표치 2%를 웃돈 셈이다.

달러 인덱스에서의 비중이 큰 파운드화는 영국의 정치 불확실성으로 약세다.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보수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여론 조사 영향이다.

다만, 서울환시는 최근 글로벌 이슈보다는 국내 시장 자체의 수급 동향과 경제 펀더멘털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외 이슈 자체도 영향력이 큰 상황으로 판단하기도 어렵다.

월말 서울환시 특유의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달러화 공급 우위를 예상하는 것이 편하다.

앞서 지난 20일 발표된 국내 수출입 동향 결과를 보면 수출 경기가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후반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1,120원대에 재차 진입했지만 이 레벨에선 최근의 1,110~1,130원대 레인지 흐름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 공급이 활발히 이뤄진 바 있다.

저점을 계속 낮추더라도 1,110원대 중반에서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 심리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할 필요도 있다.

역시 가장 큰 변수는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계속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인지 여부다.

내수 경기도 바닥을 다졌고,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반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코스피의 상승 속도가 빨랐던 만큼 기술적 조정 가능성이 언제든 열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증시 조정 시엔 달러-원 환율의 추가 반등도 가능하다.

한국은행은 1/4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를 내놓는다. 기획재정부는 특이 일정이 없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8.50/1,119.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현물환 종가(1,120.70원) 대비 1.2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15.80원, 고점은 1,119.7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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