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이 4% 밑으로 떨어지는 등 보릿고개를 넘은 생명보험업계가 올해 들어 회생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생보업계의 작년 순이익은 2조6천933억원으로 2015년보다 25% 감소했다.

29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 3월 말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4.13%로 작년 말보다 0.83%포인트 개선됐다.

부동산 및 기타 이익률이 7.98%로 가장 높았고 대출 4.41%, 유가증권 3.97% 순이었다. 특히 규모가 148조6천575억원으로 가장 크지만, 그동안 저금리 상황으로 낮았던 유가증권 이익률이 0.82%포인트 높아졌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0.08%포인트 오른 4.16%를 나타냈다.

대출 관련 이익률이 5.60%로 높았으며 유가증권 4.09%, 부동산 2.76%, 현·예금 및 신탁 1.31%로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육류담보대출 피해를 본 동양생명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동양생명은 작년 말 발생한 육류담보대출 피해로 약 3천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대출 관련 투자이익률이 -1.2%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이익률은 5.0%에 달했다. 유가증권 이익률도 5.7%로 2.3%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국내 유가증권 투자수익률이 7.0%로 작년 말 3.3%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피해를 털어내고 전년 동기보다 46.4% 증가한 1천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미래에셋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37%로 작년 말과 비교해 0.23%포인트 낮아졌다. 유가증권과 대출 관련 이익률이 3.17%와 4.97%로 각각 0.26%포인트, 0.14%포인트 떨어졌다.

운용자산이익률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1분기 생보사의 순이익은 1조5천7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6% 증가했다.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배당수익이 2천279억원 늘어나고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이 1천8억원 증가하는 등이 투자영업이익이 수익을 이끌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코스피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 피해도 털어내면서 생보업계 전체 운용자산이익률이 4%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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