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5월 마지막 주 네고 물량 공세에 달러-원 환율의 1,115원 선 하향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

수출 호조와 한국 경제성장률 대한 긍정적 전망에 달러 공급 기대가 커지고 있음에도 1,115원 선 지지력이 공고한 상황이다.

29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화는 지난 3월 28일 기록한 연저점 1,110.50원 부근으로 접근할 때마다 하방 경직성이 나타나면서 두 달간 박스권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국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한 만큼 수급상 달러화의 하방 재료는 유효하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2017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4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4.9%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도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통관기준 수출은 254억5천만 달러, 수입은 247억6천3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6억8천7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 자산 선호, 양호한 대내 여건에 힘입어 증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해 달러화 하락 재료가 우위일 것"이라며 "이날 주요국 휴장(메모리얼데이)으로 인한 거래량 감소에 월말 수급을 확인하며 1,110원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부분의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월말 수급의 환시 영향력을 주목하면서 달러화가 좀처럼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최근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월말이라는 특정 시기에 몰리기보다는 1,120원대 고점 부근에서 꾸준히 분산해 나왔던 점, 하단에서 강해지고 있는 당국 경계 등으로 달러화가 박스권 하단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120원 위에선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고 월말이 다가오면서 물량 부담이 실리겠지만 하단 지지선을 깰지는 의문"이라며 "계속 박스권에서 움직이니 급한 물량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1,115원 선이 유의미하게 깨지고 1,110원 부근으로 가야 손절성으로 네고 물량이 몰릴 수 있다"라며 "현재 수급과 펀더멘털 재료들이 달러화 하락을 가리키고 있지만 당국이 하단에서 버티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올해 연저점이 수차례 막히면서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며 "수출업체들이 현 수준에서 달러화 반등을 기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급적으로 '월말 효과를 떠나 1,120원대 초반에선 계속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최근 달러화의 레인지 장세가 지속되면서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됐던 만큼 하단이 한차례 뚫리면 빠르게 숏플레이가 쌓이면서 1,100원대 아래로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B은행 딜러는 이어 "미국 다우지수 등 주식이 강세고 코스피도 고점을 계속 경신해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오는 6월 미국의 금리 인상 전후로 실망 매물이 나올 경우 달러화가 적어도 한번은 1,110원 아래로 내려갔다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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