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모건스탠리가 원유 시장의 공급과잉을 고려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마켓워치가 2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의 마르테인 라츠 에너지 리서치 헤드는 "산유국의 감산이 내년 3월 이후로 연장되지 않을 것"이라며 "감산 결의가 결국엔 수명을 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의 2018년 말 전망치를 배럴당 60달러에서 55달러로 내렸다"며 "2020년 말 전망치도 70~75달러에서 60달러로 낮춰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총회에서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감산 종료 시점을 내년 3월로 9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공급과잉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OPEC 회원국의 감산 이행률이 96%로 집계됐으나 감산이 내년 3월로 끝나는 데다 셰일 오일 생산이 늘고 있어 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라츠 헤드는 예상했다.

그는 "원유 재고가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감소하겠지만 2018년에는 줄지 않을 것"이라며 "OPEC의 감산은 원유 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상황에서나 효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라츠 헤드는 "원유 재고가 5년 평균 수준으로 줄어들도록 감산이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5년 평균은 27억 배럴인데 현재 재고는 30억 배럴을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원유 생산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OPEC 비회원국의 산유량은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고 내년에도 늘어날 태세"라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WTI 가격은 배럴당 0.90달러(1.8%) 상승한 49.80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수급 추이와 전망 ※출처: 마켓워치>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