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주요 식음료업체의 주가가 올해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식음료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식음료업체 주가가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음식료품 지수는 지난 1월 2일부터 이달 26일까지 13.93%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월 4일~5월 26일) 음식료품 지수가 10.66%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 1월 2일 18만3천원을 기록했던 조흥 주가는 지난 26일 33만5천원까지 올라 83.0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 주가도 4만1천100원에서 6만600원으로 상승해 47.45% 올랐다.

샘표식품(37.23%), 동원F&B(28.61%), SPC삼립(27.38%), 오뚜기(26.34%), 오리온(25.48%), 롯데칠성(21.80%), 하이트진로(15.07%), 해태제과식품(12.50%), 무학(12.22%), 남양유업(12.10%), 빙그레(10.48%), CJ제일제당(5.85%), 롯데푸드(4.89%), 농심(3.69%) 등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식음료 업체가 제품가격을 잇달아 올려 올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7월 농심은 스낵류 15개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7.9% 인상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각각 작년 10월과 12월 맥주 가격을 올렸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은 올해 1월 식용유 B2B가격을 7~9% 인상했다. 같은 달 동원F&B는 참치캔 가격을 평균 5.1% 올렸다. 최근에는 롯데칠성음료가 칠성사이다 등 7개 브랜드의 편의점 판매가격을 평균 7.5%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식음료업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식음료업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0.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식음료 업체는 롯데칠성음료, 오리온, 하이트진로, 롯데제과, 매일유업, 빙그레, 롯데푸드, 동원산업, CJ제일제당, 농심 등이다.

그동안 식음료 업체의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려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점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깊고 길었던 식음료 업체의 주가 조정이 끝났다"며 "이 때문에 최근 주요 식음료 업체의 주가가 하방 경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2015년 하반기 26~27배까지 상승했던 식음료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며 "1년이 넘는 주가 조정 덕분에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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