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올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전년대비 22% 성장해 약 280억달러(한화 약 31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 2014년 11.5% 성장해 약 211억달러 규모를 나타냈으나 이듬해인 2015년에는 그 규모가 2.5% 줄었다.

당시 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감소한 것은 마이크로컨트롤러나 아날로그IC, D램, 플래시, 로직IC 등 주요 차량용 반도체 제품 카테고리의 평균판매가격(ASP)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6년 하반기 새 차량용 시스템에 대한 수요 증가와 더불어 ASP가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D램과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전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규모도 22.4% 커질 것으로 IC인사이츠는 전망했다.

D램 반도체 ASP는 올해 50%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낸드 플래시는 28% 올랐다. 또 특수목적의 차량용 로직디바이스의 ASP 역시 34% 오름에 따라 올해 반도체시장 전망치를 수정했다고 IC인사이츠는 설명했다.

ASP 급등에다 시스템 수요 역시 지속되고 있는 것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로콘트롤러와 아날로그, 스탠더드로직, 메모리IC 등 차량용에 쓰이는 반도체의 비중은 8%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오는 2020년 10%를 돌파해 컴퓨터와 통신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20년까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부문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ADAS는 도로에서 차량의 안전 주행이나 반(半)자율주행 및 자율주행을 위한 필수 구성 요소에 해당한다.

전방추돌경보, 차선이탈경보, 차선유지, 자동긴급제동, 주차보조시스템 등으로 이뤄진 장치다.

현재 ADAS 시장은 NXP와 인피니온, 르네사스 등 미국과 유럽,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인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인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공급한다고 밝히고 이 분야의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지만, 아직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2014~2017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 자료=IC인사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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