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9일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다소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실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국고채전문딜러(PD)들이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20년물(국고01500-3609) 경쟁입찰에서 8천억원이 가중평균금리 2.385%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 주말 국고채 20년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2.367%)보다 1.8bp 높은 수준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장내 국고채 유통금리 수준보다 약한 수준에서 낙찰됐다며 최근 초장기물 수요가 부진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입찰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채권시장은 오전의 약세를 줄이고 보합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증권사 채권 중개인은 "오늘 장내 유통금리는 2.38~2.385% 수준이었는데 2.385%에 낙찰되며 시장 예상보다 약했다"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면서 예상보다 실수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증권사 채권 딜러는 "예상보다 입찰이 약했다"면서도 "최근 초장기물 입찰이 강한 적이 없어 크게 기대는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후반 초장기물이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입찰 기대라기보다는 최근 초장기물 금리가 눌린 부분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C증권사 채권 딜러는 "장투기관의 실수요도 없었고 PD들의 적극적인 매수도 없었다"며 "장기물에 대한 기대가 약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량이 8천개인데 이 정도 수준에서 낙찰된 것을 보면 초장기물 수요가 많이 약하다는 의미다"며 "입찰이 끝난 후 시장이 약세를 되돌리며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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