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소폭 상승해 1,120원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데다, 수입 업체의 결제수요도 지속해 나온 영향을 받았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0원 오른 1,12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이날도 최근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장중 저점과 고점 차이는 4.00원에 불과했다. 거래량도 부진했다.

뉴욕과 런던, 중국 금융시장이 각각 메모리얼데이와 뱅크홀리데이, 단오절로 휴장한 여파도 있었다.

오전에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다소 우위였지만, 오후 들어서는 아시아 통화 약세 흐름에 연동하면서 결제 수요가 장후반에 몰렸다.

◇3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6원~1,12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밤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이 있지만, 특별한 이슈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내일도 오늘과 비슷한 흐름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팔지 않았지만, 주가가 하락하니까 환율도 영향을 받았다"며 "아시아 통화와 주식시장을 봐야한다"고 판단했다.

B증권사 딜러는 "1,110원대 중반 달러 매수, 1,120원대 달러 매도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코스피 움직임에 따라 달러화도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에도 달러화 하단이 너무 견고하다"며 "1,120원 선이 지지받으면서 1,125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중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70원 내린 1,119.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저가 인식에 따른 매수세가 있었지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1,118.20원에 저점을 찍었다.

이후 달러화는 조금씩 상승했다. 저점 인식 매수세와 함께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꾸준히 나왔다.

장 후반으로 갈 수록 결제물량은 많이 유입됐다. 위안화(CNH)와 싱가포르 달러 등 아시아 통화의 약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이날 1,118.20원에 저점을, 1,122.2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0.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2억4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10% 밀린 2,352.97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1억 원 규모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7억 원을 팔았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25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8.00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71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57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4.05원에, 고점은 164.64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9억9천7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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