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금융당국이 외화예금 확충 방안을 발표하고 거주자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은행별 외화예금 금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외화예금 계좌에는 벌써 거액 자산가의 것으로 추정되는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비거주자의 장기 외화정기예금에 대한 이자소득세 면제가 이뤄질 경우 기관 투자자의 자금도 유입될 것으로 점쳐진다.

5일 연합인포맥스 은행별 외화예금 이자율(화면번호 2231)에 따르면 1년 만기 외화예금 금리는 산업은행이 1.78%로 가장 높다. 이어 외환은행(1.5349%), 하나은행(1.524%) 순이다.

반면 국민은행은 0.77151%로 산업은행의 절반에도 못 미쳤으며, 신한은행(1.29441%)과 농협은행(1.47%) 등도 낮았다.

은행권 1년 만기 외화예금의 평균 금리는 1.40805%를 나타냈다.

6개월 만기 외화예금 금리의 경우도 산업은행이 1.19%로 가장 높고 하나은행(1.083%)과 신한은행(1.0255%)이 뒤를 이었다. 은행권 6개월 만기 외화예금 평균 금리는 0.9005%로 집계됐다.

3개월 만기 외화예금은 신한은행이 0.69156%로 가장 높았고, 농협은행(0.67%) 하나은행(0.6216%) 순이었다.



구분평균 외환 국민 우리 하나 농협신한 산업
3
개월
0.50544
0.3961
0.30306
0.4836
0.6216
0.67
0.69156
0.55
6
개월
0.9005
0.877
0.40352
0.8885
1.083
1.01
1.02555
1.19
1년 1.40805 1.53490.77515 1.48641.524 1.471.29441 1.78


<은행별 외화예금 금리: 단위 %, 자료: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2231)>

금융당국이 외화예금 확충 방안을 발표한 지난 6월 말 이후 국내 외화예금은 급증세를 보였다.

7월 말 거주자외화예금은 367억9천만달러로 전월말보다 33억1천만달러 늘며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 외화예금 계좌에 10만달러 단위의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며 "국내외 자산가들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은행은 저금리 기조의 선진국보다 외화예금 금리가 1년 만기 기준으로 약 1%포인트 정도 높아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높은 이자율에 더해 정부가 세법 개정을 통해 비거주자의 장기외화정기예금에 대해 현재 15%가량인 이자소득세를 면제해주면 기관 투자자의 자금도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에는 아시아계 국부펀드가 외화예금 유치를 타진하기도 했다. 다만 세법 개정이 완료되지 않아 성사되지는 못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외화예금 증가율 추이를 지켜본 후 연말께 외화예금 유치 우수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금감원 다른 관계자는 "외화예금 유치 우수은행을 선정해 늦어도 내년 1월부터 은행세를 낮춰주고 공공기관의 여유 외화자금을 우선 유치하는 혜택을 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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