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시중은행들이 대기업 여신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데 따라 올해 1분기 부실채권을 7조원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3조7천억원으로 전년동기 31조3천억원 대비 7조6천억원 감소했다. 전분기보다는 9천억원 줄었다.

부실채권비율은 1.38%로 전년동기대비 0.49%포인트, 전년말 대비로는 0.04%포인트 0.29%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보다 정리한 부실채권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1분기 신규 발생 부칠채권은 3조9천억원이었고,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8천억원이었다.

또 은행들이 건전성 강화를 위해 대기업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신규 부실채권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신규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3조2천억원으로 대부분(82.1%)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신규 부실채권은 작년 2분기 4조5천억원에서 3분기 1조1천억원, 4분기 2조4천억원, 올해 1분기에는 8천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부실채권비율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과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 중 조선업(11.56%), 해운업(4,69%)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았다.

은행별로는 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4.36%로 가장 높았고 산업은행(3.44%), IBK기업은행 1.48% 순이었다. 우리은행(0.85%), 하나은행(0.81%), 국민은행(0.78%), 신한은행(0.68%) 등은 모두 1%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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