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증시가 올해처럼 급등락을 반복했던 해도 많지 않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부터 유럽 재정위기, 미국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코스피를 단숨에 1,600선까지 무섭게 끌어내렸다.
전형욱 동양증권 금융센터역삼 지점장은 이런 시장 상황에서도 올해 종목 추천으로 1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려 화제다.
11일 전 지점장은 연합인포맥스가 2011년 1월부터 매주 실시한 '100대 지점 컨센서스'에서 지난해 수익률 순위 1위에 올라 '제1회 연합인포맥스 금융대상'에서 증시전망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수익률은 코스피 적중률 40%, 종목추천 누적수익률 40%, 추천종목 주간수익률의 변동성이 20% 반영돼 산출됐다.
전 지점장은 총 성적이 81점으로 100대 지점 중 가장 높았다. 종목 추천 부문에서만 연간 누적수익률 113%로 2위와의 수익률 격차는 약 24%에 달했다.
그의 조언대로 종목을 매수하고 매도 시점을 결정했다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전 지점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종목 선택은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는 약 10% 하락세를 보였고, 특히 유럽 재정위기로 8월 이후 급등락을 이어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신중한 개별 종목선택을 통해 시장을 이길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약세가 자명할 때는 과감하게 현금보유 전략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면 매크로 뉴스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 전 지점장의 생각이다.
그는 "예를 들어 8월 이후 경기와 환율 변수를 고려했다면 경기 민감주는 과감히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줄기세포 등 바이오가 정부의 신성장 동력 발표와 맞물려 시세를 창출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며 "시중의 잠재 유동성은 풍부하고 투자자는 쉬지 않기 때문에 자금이 어디로 흐르는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특히 개별 종목의 경우 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을 훨씬 초과해 상승하기도 하지만 결국 어떠한 논리로도 가격이 싸지 않다면, 주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섹터와 종목별로 자신이 생각하는 기본적인 PER 밴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지점장은 매매에는 아무리 작은 자산이라도 철저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르는 종목을 따라 사고 빠지는 종목은 따라 팔아야 한다"며 "잘못된 선택을 했을 경우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현금화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전 지점장은 지난 1992년부터 20여 년 동안 증권사에 몸담으며 시장을 연구해온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한 지점의 책임자로서 때로는 싫은 소리도 해야 하고 강압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일들이 많지만 그럴 때일수록 솔선수범으로 직원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sshin@yna.co.kr
(끝)
신은실 기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