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대내외 경제지표 등을 대기하면서 제한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통안채 매수 기조가 이어지는 점은 수급에 꾸준히 우호적인 재료다. 여기에 통안채 만기와 연휴를 앞둔 캐리매수 등도 매수를 자극할만한 요인이다.

전일 외국인은 3개월짜리 통안채를 3천150억원 사들였다. 재정거래 유인이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단기물 매수는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내달 2일 만기인 8조원 규모의 통안채 중 외국인이 보유량은 8천655억원으로 집계됐다. 재정거래 유인과 더불어 만기도래 자금의 재투자 가능성도 열려있다.

전일 진행된 국고채 20년물 입찰에 대해서는 시장참가자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장중 20년물 입찰이 당시 거래되던 금리보다 1bp가량 낮게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격이 높아지기도 했다. 낙찰 금리는 장중 금리 수준과 일치하면서 높아진 기대에 따른 실망감이 표출됐다. 일부는 입찰에 들어온 PD들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썼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도 했다. 보험·기금 계정에서는 2천66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금리 레벨은 고점 대비 낮아진 상태다. 5월 중 3년물과 10년물은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 고점을 형성한 후 각각 6bp 가량씩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들의 거래 의지는 크지 않다. 장중 변동성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종가 대비로는 전일과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 위험자산 랠리, 미국의 금리 인상 및 자산매입 축소 논의 등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재료가 상당하다. 반면 미국 10년물 금리가 2.20~2.30% 수준까지 낮아졌고 한은은 적어도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금리 상단을 막는 재료다. 금리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강하게 대치하면서 박스권을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 상승과 더불어 눈에 띄게 늘어난 뉴스는 부동산가격 상승이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가계부채대책을 내놓았지만 가계신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한은은 내달 1일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다. 가계부채에 대한 한은의 평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는 한은이 통화정책을 펼치는 데 가장 큰 제약요인 중 하나다.

뉴욕금융시장은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했다. 독일 증시는 소폭 상승했고 프랑스 증시는 약보합으로 마치는 등 방향성은 없었다.

뉴욕과 런던 금융시장이 휴장인 가운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2.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0.70원) 대비 0.70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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