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과 그리스 정부가 ECB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에 그리스국채 편입 여부를 두고 충돌했다.

ECB의 채권매입대상에 그리스국채가 들어가면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그리스자산에 대한 시장의 매입심리를 회복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ECB는 예전부터 그리스의 부채 수준이 지속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그리스국채 매입을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밝혀왔다.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는 3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그리스에 대한 부채경감 조치들이 더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부채 조치들의 규모와 성격에 대해서 명확히 알 때만 평가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채권을 매입하는 ECB의 조건이 불명확하다며 "우리 하느님과 같이 ECB도 신비롭게 일을 한다"고 비판했다.

차칼로토스 장관은 또 자신을 큰 경기를 위해 팀을 준비시키지만 얼마나 골대가 멀리 떨어져 있는지는 듣지 못한 축구 감독에 비유하기도 했다.

꾀레 이사는 그리스부채 경감에 관한 논의는 "그리스의 실물 경제의 미래에 관한 것이어야만 한다며 "이는 ECB의 통화정책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응수했다.

그리스부채 경감에 관한 회의는 오는 6월15일 재개된다.

꾀레 이사는 또 다음 달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일련의 논의를 해야 할 때이다. 또 1년을 더 기다리는 것은 단지 비용만 늘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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