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강수지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초 국고채 금리가 하락할 수 있지만,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올수록 하락 폭이 제한될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신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대가 점진적으로 금리를 높이는 재료라고 진단했다.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채권투자기관의 딜러와 펀드매니저 등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60~1.77%에서, 10년물은 2.13~2.38%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3년물의 예상범위는 지난달보다 2.5bp 낮아졌지만, 10년물은 1.5bp가량 높아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661%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의 중심 값인 1.71%보다 4.9bp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전망치의 중심 값인 2.240%보다 1.0bp 높은 2.230%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채 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와 영국 테러·미국 정치 불확실성 등 안전자산 선호 재료에도 국내 채권금리는 신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에 금리 하단이 다소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시장참가자들은 글로벌 금리의 하향 안정화 분위기에 6월 초 국내 금리도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6월 만기도래 물량이 많아 수급 상황이 금리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 만큼, 실제 미국 정책금리가 인상되고, 자산 축소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면 금리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현 미래에셋대우 채권 운용역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6월 초에도 이어질 것이나 월말로 갈수록 리스크 관리모드로 갈 수 있다"며 "6월 중순까지 국채와 통안채 만기 물량이 많은 가운데 국내도 신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FOMC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치 스캔들, 유로존 정치 불안 등이 6월 금리를 움직일 대외 요인으로 꼽혔다.

반승철 신한금융투자 채권 운용역은 "새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로 국내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다"며 "이후 트럼프 관련 불확실성과 유로존 정치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채권시장의 변동성과 레벨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6월 금리인상 이후 경제 지표와 정책 모멘텀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시장금리 상승은 제한될 것이다"며 "변동성도 축소과정을 거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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