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저점 낮추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위안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이 이에 연동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장중 6.7656위안까지 내리면서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위안화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 금융시장이 단오절을 마치고 개장하면서 하이보((CNH Hibor) 1일물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홍콩 은행간 금리인 하이보 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역외 위안화 유동성 축소를 의미한다.

중국 당국이 대주주의 지분 매각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1% 가까이 오른 점도 위안화 강세에 한 몫했다.

이날 서울환시는 위안화의 고공행진이 이어질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더불어 위안화 강세, 이월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이 합쳐진다면 달러화가 저점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개장초 환율은 1,110원대 후반에서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역외 NDF환율이 소폭 하락에 그치면서 저점 결제수요가 하단을 떠받칠 수 있어서다.

오전 10시 30분께 발표되는 위안화 고시환율이 하락한다면 달러화도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열려있다.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 롱플레이는 다소 약해진 상태다. 전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지북에서 미국 일부 지역의 경제성장세가 둔화된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주말에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지켜보면서 거래를 유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국 국장이 이르면 다음주 초 의회 공개 증언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은 달러 약세 가능성을 열어둘 만한 요인이다.

다만, 최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1,110원대는 레인지 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장중 저점은 1,110원선까지 내려갔지만 종가로는 연중 저점이 1,113.00원(3월28일)이다. 달러화 1,115원선부터는 저점 매수가 만만치 않다. 특히 올해 들어 늘어나고 있는 국민연금 등 해외투자 관련 달러 매수 자금이 하단을 떠받칠 것이라는 심리적 부담도 크다.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크게 불거지지 않더라도 이런 경계심이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이날 오후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최근 서울 위안-원 직거래시장 거래동향'을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은 소폭 내렸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8.00/1,119.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19.50원) 대비 0.5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18.00원, 고점은 1,121.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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