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CJ제일제당이 러시아 냉동식품업체인 라비올리(Ravioli)를 인수하며 4조원 규모의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에 진출한다.

CJ제일제당은 라비올리 지분 100%를 300억원에 취득했다고 1일 밝혔다. 라비올리는 'CJ 라비올로 러시아(CJ Raviollo Rus)'로 새롭게 출범한다.

라비올리는 1994년에 설립된 냉동식품 업체로,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 라비올리는 러시아 만두인 '펠메니(Pelmeni)'를 생산해 지역 내 판매순위 3위 안에 드는 업체다. 지난해 기준 매출 450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이 라비올리를 인수한 것은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의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은 4조원 규모다. 이 중에서 러시아 냉동만두(펠메니) 시장 규모는 1조5천억원으로 연평균 13% 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지인들의 바쁜 도시생활로 냉동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냉동가공식품의 조리가 쉽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점도 소비가 늘고 있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라비올리의 매출목표를 2천억원으로 제시했다. 또 라비올리가 러시아 냉동만두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향후 2년간 130억원 이상을 투자해 라비올리 생산설비와 인프라를 확대한다.

내년부터는 한국의 대표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를 러시아에서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비비고 왕교자'와 함께 러시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현지화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만 있는 영업망을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하는 전략도 세웠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은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냉동만두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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