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KT&G의 부동산사업 영업이익이 1년 사이 4배 증가했다. 투자부동산 규모가 증가하면서 임대수익 등이 늘어난 결과다. KT&G가 임대·개발·호텔사업 등 다방면으로 부동산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부동산사업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KT&G 부동산사업 영업이익 254억…전년비 4배 증가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기준 KT&G의 투자부동산 규모는 3천392억2천1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천647억6천만원) 대비 2.1배 증가했다.

KT&G 투자부동산을 장부가격이 아닌 공정가치로 따지면 그 규모가 훨씬 커진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기업들은 보유 자산을 공정가치인 시장가격에 맞춰 평가해야 한다. 올 1분기 KT&G 투자부동산의 장부가격은 3천392억2천100만원이지만, 공정가치는 8천515억3천500만원에 달한다.

투자부동산 규모가 증가하면서 임대수익도 늘었다. 올해 1분기 임대수익은 110억6천900만원으로 전년 동기(91억5천400만원)보다 20.9% 증가했다.

임대수익에서 운영비용을 뺀 순수 임대수익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와 작년 1분기 운영비용은 각각 27억5천만원, 16억1천500만원이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순수 임대수익은 83억1천900만원으로 전년 동기(75억3천900만원) 대비 10.3% 늘었다.

임대수익이 늘어나면서 KT&G의 부동산사업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KT&G 부동산사업 영업이익은 254억4천600만원으로 전년 동기(69억2천500만원) 대비 3.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사업 영업이익 비중도 1.7%에서 6.3%로 상승했다.

◇ 수익구조 다변화 차원…향후 부동산사업 비중 더 커질 듯

1년 사이 KT&G의 부동산사업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KT&G가 수익구조 다변화 차원에서 부동산사업을 핵심사업군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KT&G는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등의 규제 강화로 국내 담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문제를 안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KT&G의 내수 담배 판매량은 103억 개비로 전년 동기(105억개비) 대비 2.2% 감소했다. 올 1분기 기준 KT&G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담배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8.9%에 달한다. KT&G가 부동산사업을 육성하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KT&G는 지난해 유형자산을 투자부동산으로 대거 전환하면서 투자부동산 규모를 늘렸다. 똑같은 토지와 건물이라도 목적에 따라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으로 나뉜다. 투자부동산의 목적은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 또는 두 가지 모두다.

실제 지난해 KT&G는 2천72억5천500만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투자부동산으로 전환했다. 2015년 27억3천200만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투자부동산으로 전환한 것과 대비된다.

향후 KT&G 부동산사업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T&G가 임대·개발·호텔사업 등 다방면으로 부동산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KT&G는 임대사업을 위해 을지로타워 증축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세종시 어진동에 복합쇼핑몰도 개발해 대규모 임대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쇼핑센터 건물 2개동과 오피스타워 3개동, 오피스텔 1개동이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지난해에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호텔을 열고 호텔사업 기반도 마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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