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삼성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성과보수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운용업계에서는 성과보수펀드 출시가 그간 외면받던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전일 '삼성 글로벌상장지수펀드(ETF)로테이션 성과보수 펀드'를 출시하고, 신한은행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펀드의 기본보수는 0.07%에 불과하다. 투자자가 4%가 넘는 수익에 대해 환매 시 성과보수율은 10% 수준을 적용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미래에셋배당과인컴30성과보수펀드'을 출시했다.

이 펀드는 전액 환매 시 절대수익률 3.5%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20%를 성과보수로 수취한다. 운용보수는 연 0.2%로, 성과보수를 수취하지 않는 유사 유형 펀드의 절반 수준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출시한 '트러스톤정정당당 성과보수펀드'는 기본 운용보수가 0.2%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인 0.7%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전액 환매 시 성과보수는 운용수익률이 3%를 넘어설 경우 0.4%를 추가로 내면 된다.

성과보수펀드는 금융위원회가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내놓은 것이다. 성과보수 체계는 그간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적용됐지만,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달부터 운용사는 새로 펀드를 출시할 때 성과보수체계를 적용하거나 고유자금을 최소 2억원 이상 투자해야 한다.

전일 펀드를 출시한 곳들 외 KB자산운용 등 다른 운용사들도 성과보수펀드 출시할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은 오는 5일부터 'KB글로벌분산투자성과보수펀드'를 출시하고, KB국민은행에서 판매한다.

안전자산과 주식, 리츠 등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로, 기본 보수는 0.15%다. 절대수익률 3% 초과 시에는 초과수익의 15%를 성과보수로 받는다.

운용업계에서는 성과보수펀드 출시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다시 공모펀드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공모펀드 수탁고는 220조원으로, 사모펀드(250조원)에 추월당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가 외면받게 된 데는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나더라도 운용사가 수수료만 떼간다는 인식도 한 몫했다"며 "요새 주식시장이 계속 오르는데도 오히려 환매가 늘고 있지만, 성과보수펀드 출시가 투자자들이 다시 공모펀드로 돌아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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