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20원선 부근에서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달러화는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지난 27일 이후 7거래일 연속 1.00원 안팎의 흐름만 이어가면서 서울환시도 이에 연동되는 분위기다.

환시 참가자들의 레인지 장세에 대한 인식이 강해질수록 달러화 지지력은 탄탄해졌다.

달러화 1,110원대 후반은 저점 결제수요에, 1,120원대는 네고물량에 막히는 식의 역내 수급구도도 나타났다.

이처럼 하방경직성이 지속되면 롱 빌미가 생기는 대로 매수세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막히는 쪽보다 열려있는 쪽을 보려는 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장중 달러-위안 환율 급락에 코스피도 호조를 보인다면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1.1%로 크게 오른 점도 원화 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2일 '2017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자료에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잠정치는 1.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레인지 장세에 대한 인식이 큰 상황에서 달러화가 1,120원대로 오르면서 다시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주말을 앞둔 서울환시는 미국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고용지표 기대는 달러화를 떠받치는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ADP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 부문 고용은 25만3천명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8만명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국 금리인상 기대를 키울 수 있다.

물론 서울환시에서 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어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기는 어렵다.

전일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국은행이 개최한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연내 금리를 3회 인상할 것"이라면서 "경제의 상방 요인이나 재정부양책 등 여건이 뒷받침되면 4회도 가능하다"고 언급한바 있다.

위안화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주목할 변수다.

중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역외투기세력의 위안화 약세 베팅을 막기 위해 인민은행(PBOC)의 환시 개입이 이어졌다.

달러-위안 고시환율 발표는 물론 역외 달러-위안 환율(CNH) 흐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원화는 위안화를 대신하는 프록시(Proxy) 통화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의 급등락은 환율 방향성을 이끌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1.50/1,122.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22.00원) 대비 0.5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1.00원, 고점은 1,123.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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