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 대규모 투자에도 매년 꾸준하게 수익을 내는 교직원공제회의 대체투자 시스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깐깐한 투자 절차와 해외 운용사 파견을 통한 내부 운용역 육성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두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의 지난해 대체투자 수익률은 7.2%로 지난 2015년 6.2%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도 각각 5.3%, 8.7%의 대체투자 수익률을 거둬 저금리 기조에서도 5% 이상의 수익을 꼬박꼬박 냈다.

교직원공제회의 지난해 대체투자 금액은 11조2천249억원으로 지난 2013년 5조9천647억원의 두배 가량 늘어 수익률 상승에 따른 이익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가 지난해 수익을 실현한 런던 오피스 빌딩의 경우 연 14.9%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했다.

교직원공제회의 대체투자는 투자제안부터 임원심의까지 총 6단계의 절차를 거친다.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안정적인 투자에 방점을 둔다.

투자제안이 들어오면 자산운용부서에서 투자검토를 거친 후, 투자심사팀에서 리스크를 검증한다. 투자심사팀은 자산운용부서와는 별도로 설립돼 객관적으로 정밀하게 투자건을 들여다보는 역할을 한다.

이후 교직원공제회는 투자심의실무협의회를 열어 다시 한 번 투자건을 검토한다. 투자심의실무협의회는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사모투자(PEF) 등 섹터와 상관없이 투자 부서 전 직원이 다각도로 투자건을 평가한다.

예를 들어 교직원공제회가 해외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다고 해도 인프라나 PEF 담당자들이 각자의 의견을 낸다. 이 과정을 통해 위험 요소를 여러 방면에서 분석하고 각 분야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투자심의실무협의회를 통과한 후에도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내·외부 전문위원의 심의를 통과해야 하며, 임원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해야 투자가 결정된다.

전체 운용역 중 대체투자 전문 인력이 많고, 해외 운용사 파견 등을 통해 내부 직원들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우는 것도 교직원공제회의 특징 중 하나다.

교직원공제회의 기금운용관련 인력은 약 70여명인데 이 중 대체투자 인력만 40여명 가까이 된다.

교직원공제회는 맥쿼리 등 해외 주요 운용사에 직원을 파견해 자산운용 업무를 수행하고, 해외 PEF, 인프라 등 실무 연수로 투자 트렌드 등을 배우고 있다. 대학원 석사과정 연수를 받은 직원만 최근 3년간 10명이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대체투자의 경우 심의 자체가 엄격하고, 다양한 분야의 운용역들이 리스크를 분석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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