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사조그룹의 제분업체인 사조동아원이 부실 자회사를 잇달아 정리하고 있다. 사조동아원 부채비율이 500%가 넘는 등 재무구조가 부실해 이를 개선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 사조동아원, 자회사 잇단 매각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조동아원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종속기업 코도(KODO) 주식 10만2천492주를 330억8천395만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코도는 미국에서 와인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다. 주식 처분 후 사조동아원의 코도 지분율은 28.66%가 된다. 사조동아원 관계자는 "이번에 코도 주식 처분 후에 남는 4만5천508주도 전량 매각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사조동아원은 지난 3월 이사회를 열고 종속기업 ANF PET의 주식 전량(9천323주)을 127억4천163만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코도의 펫 푸드(Pet food) 사업부를 분할해 설립한 ANF PET은 미국에 있는 애완동물 사료 수입회사다.

사조동아원은 올해 들어 자회사 코지드, 코지드 캄보디아, 청도 코도 사료유한공사, 광동 코도 사료유한공사 등을 정리했다.

◇ 부실 자회사 '수두룩'…재무구조 개선 목적

사조동아원이 자회사를 잇달아 정리하는 것은 이들 회사가 부실하기 때문이다.

실제 코도와 ANF PET은 적자를 기록해 왔다. 코도의 순손실은 2011년 19억원, 2012년 11억원, 2013년 9억원, 2014년 25억원, 2015년 21억원, 지난해 36억원이다. ANF PET도 지난해 순손실 2천806만원을 기록했다.

코지드와 코지드 캄보디아의 작년 순손실은 각각 79억원, 31원이다. 청도 코도 사료유한공사와 광동 코도 사료유한공사의 작년 순손실은 각각 28억원, 23억원이다.

특히 사조동아원의 재무구조가 부실한 점도 자회사를 매각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사조동아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3억9천139만원에 불과한 반면 차입금은 총 2천946억6천110만원에 달한다. 특히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비중이 73.1%다.

기업의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46.2%다. 유동비율이 100% 미만인 데다, 부채비율도 542%에 달한다.

이자보상비율도 0.7에 불과하다. 이자보상비율이 1보다 작으면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갚아야 할 이자비용이 더 많다는 뜻이다. 기업의 이자지급 능력에 문제가 있는 상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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